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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총력전

equ 2024. 2. 13. 22:20


러일전쟁의 기적적인 승리는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패권을 쥐게되고러시아 제국의 위협을 저지했지만 동시에 막대한 부채를 안겨주었습니다.이 막대한 부채는 1차대전이 벌어지면서 쏟아진 행운의 폭탄으로 일거에 날려버리고또한 동아시아에서 더 많은 이권을 차지할수 있게 됩니다.하지만 이후 1차 대전에서 나름 승자의 편에 섰던 일본은 2차 대전에서는 패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그 이유에 관해서 이 책은 다루고 있습니다.아무래도 학술적인 책이라서 재미 없을까 했더니 나름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1차 대전에서 일본군은 장래의 전쟁이 총력전이라는 것을 배웁니다.독일 제국이 전투에서 승리하지만 해상봉쇄로 고통받다가 패전하는 것을 보고자력 경제 건설과 총력전을 위한 생산력 증대 및 동원체제 구축에 매달립니다.문제는 이것이 일본의 국력을 벗어나는 수준이라는 것이지요.중요자원은 외부에 있었고 생산력의 기반인 생산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침략으로 생산지를 확보하면서도 생산력 증대를 위해 적국으로부터 장비를 수입하려 들었습니다.문제는 이를 동시에 달성할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승리는일시적인 재정소모와 생산력 저하라고 치부하면서 전쟁에 매달리게 하였습니다.중일전쟁은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수렁으로 작용하여 일본제국의 자원을 빨아들였습니다.3~4달 이면 전쟁은 끝난다고 하였는데 수년을 끌고 있었지만 싸울때마다 승리한다고 전쟁을 중단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그 결과 그 전쟁은 내버려두고 또 새로운 전쟁을 벌이는데만 몰두 하였지요.이후는 모든 판돈을 건 한판에서 모두 털리는 도박꾼 신세가 되고 말았지요.그 과정을 경제적, 외교적 측면에서 다루고 있습니다.이미 일본제국은 태평양 전쟁이전에도 내리막길이었습니다.생산계획은 매년마다 달성하지 못했고, 재정은 매년 적자였습니다.그런데도 신이 지켜주는 나라니 뭐니 하면서 더 큰적을 상대로 전쟁을 벌렸네요.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일본의 총력전: 1919~1941년 경제 안보의 추구 는 현재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역사학과 교수인 마이클 반하트(Michael A. Barnhart)가 1987년 코넬대학교출판부에서 출간한 Japan Prepares for Total War: The Search for Economic Security, 1919~1941을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태평양전쟁을 다뤘던 기존 연구들 가운데서도 독특한 주제와 시기를 연구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출간 당시부터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일본 군부 연구에서 빼놓지 않고 언급된다.
먼저 이 책이 다룬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1919)부터 태평양전쟁 발발 시기(1941)까지이다. 이는 태평양전쟁을 다룬 기존 연구들이 주로 만주사변 발발(1931) 이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킨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 발효 시점(1952)까지를 연구 시기로 설정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저자가 이렇게 시기를 정한 것은 이 책의 주제어인 ‘총력전(總力戰, Total War)’ 및 ‘경제안보’와 관계있다. 이 책의 주제는 일본이 제1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바탕으로 자급자족적 동원 능력 확보에 자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보고, 그러한 비전과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대결정책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간기(戰間期) 일본의 변화를 추구한 실질적 세력은 군부이며, 그중 핵심 세력을 총력전 장교(Total War Officers)라고 명명했다. 또한 태평양전쟁의 원인을 경제적 요인과 안보적 요인의 결합으로 보고, 당대 일본의 경제적 자급자족 체제의 실현과 그 배후에 있는 총력전 장교들, 그리고 석유·철 등 전시 필수자원의 문제를 둘러싼 육해군 간 갈등에 주목했다.

이 책은 출간 당시 연구자들의 활발한 비평을 이끌어냈다. 미국 내 대표적 일본학 연구자인 마크 피티(Mark R. Peattie)는 이 책이 경제사와 외교사를 능숙하게 결합하여, 1931년부터 1941년까지 일본과 미국 사이의 점증하는 대립과 전쟁으로 치달은 일본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본이 취한 전략적 정책 결정의 역학을 심도 있게 밝혔다 고 평가했다. 일본의 세이난가쿠인대학 교수인 도야마 카오루는 이 책이 일본의 자위(自衛) 노력을 당시 국제 정세 속에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치밀하게 밝혀냈다고 논했다.



저자 서문
서론
제1장 일본의 전략 기획에서 자립경제의 부상
제2장 국제법과 국제적 평화 노력
제3장 자립경제와 혁신의 결합
제4장 파멸의 길: 중일전쟁의 시작
제5장 혹독한 담보: 중일전쟁의 경제적 여파
제6장 문호개방의 수호
제7장 독일(Swastika)과 소련(Red Star): 1939년 일본 육군의 경제적·전략적 딜레마
제8장 잠정내각과 서두르는 자립경제 추구
제9장 해군이 얻은 대가: 남방 진출의 개시
제10장 무장과 유화
제11장 미해결된 문제들: 남방 진출을 둘러싼 논쟁
제12장 말은 부드럽게, 제재는 확실하게
제13장 최후의 도박: 일본의 남방 진출 결정
제14장 태평양전쟁
역자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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