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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유명했던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이 잡혔다. 공소시효가 만료돼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 점이 아쉽기는 하나 영원히 미제로 남겨질 것만 같았던 사건이 종결된 걸 보면서 정말 이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사건의 범인도 결국 밝혀내는 걸 보면 우리나라의 과학수사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법의관"이라는 직업을 알고 있는가? 오래전 [싸인]이라는 드라마에서 이 직업이 대중적으로 소개된 적이 있었다. 나도 이 드라마를 보며 "법의관"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는데, 법의학에 대한 흥미가 생겨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인터뷰집이다. 인터뷰어인 저자가 문국진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조사를 한 후 실제 인터뷰를 한 내용으로, 우리나라에 법의학이 뿌리 내릴 수 있게 한 문국진의 인생과 사상을 잘 정리해놓았다. 자서전은 본인의 행적을 심하게 미화시키는 면이 있는데, 이 책은 인터뷰어가 인물에 대해 알게 된 경위나 인터뷰를 했던 경위를 상세히 알려줘서 실제성이 느껴져 좋았고, 딱딱한 문답 형식이 아니라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 범죄 사건에 대한 내용이 많아 계속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이 나온지 9년이 흘렀다. 그 세월만큼 우리의 법의학 기술도 많이 발전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법의학의 출발점을 알게 되면 현재의 모습이 매우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에서 문국진은 법의학은 인간의 권리를 보호하는 학문이며, 사람들의 인식이 변해야 제도도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맞다. 어떠한 분야가 발전하려면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분야에 관계된 사람들이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명심해서 우리나라의 법의학을 발전시키기를 기원한다.
법의학자 문국진. 그는 척박한 불모의 땅을 헤치고 나아갔다. 두벌죽음을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법의학에 대한 인식과 배려는 거의 전무했다. 스승 장기려 박사도 법의학을 하겠다는 그의 말에 화를 냈다고 한다. 대학과 직장에서도 법의학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는 ‘최초’가 될 수 있었고, 그가 지나간 자리가 곧 길이 되었다. 최신법의학 이라는 법의학의 필수 교과서도, 대학원의 법의학교실 과도, 그리고 법의학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재고한 베스트셀러 새튼이 와 지상아 도 모두 그런 상황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문국진은 법의학자로서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 그가 현역 시절 겪은 인상 깊은 사건 이야기들만으로도 책이 빛나기에 충분하다.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대가의 시선 아래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다방 마담 살해범을 밝혀준 손톱 때, 무당의 강림술 뒤에 숨겨진 치아 구조의 비밀, 히스타민양 물질 쇼크를 유도해 애인을 죽인 의대 중퇴생의 지능적인 범죄 등 과학수사의 진면목이 구술된다. 또한 그가 정년 이후 몰두하고 있는 예술과 법의학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신선한 재미를 준다. 정년 이후라지만 21년 동안 쌓인 만만치 않은 내공이다. 문국진은 이른바 ‘북 오톱시’(책 부검)를 통해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사인을 재구성하는가 하면, 서양 화가들의 그림에서 해부학적으로 흥미로운 점을 톱아보는 ‘법의학적 감상법’의 진수를 보여준다.
인터뷰이 문국진이 들어가는 말|프롤로그 법의학에 비친 음란성과 선정성|1장 1981년, 첫 만남|달이 밝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윤 노파 사건에서 문국진을 처음 만나다|얼룩이 진다, 1982년 2월|2장 법의학과 기묘한 사건들|구스타프 클림트를 거쳐 ‘알마’를 만나다|법의학, 그건 학문도 아니야|법의학은 인권을 위한 학문이다|‘새튼이’와 ‘지상아’| 하마터면 도끼에 찍혀 죽을 뻔했디! |사람은 꽃이다, 부드럽게 대하라!|설경구와 페니실린|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다|완전범죄와 우연한 방패|지능적인 범죄|캐스퍼의 부패법칙|3장 책을 부검하다|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죽음|왜 로마군은 예수의 오른쪽 가슴을 찔렀을까?|빈센트 반 고흐, 자살인가 타살인가|엉덩이와 발은 억울하다|에필로그 ‘미수’를 전부 다룰 수는 없었다|참고자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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