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

"대의 민주주의 한계를 극복한 시민의 힘"한홍구 교수는 2016-2017 촛불집회를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한 시민 혁명으로 부른다. 굴곡이 심한 한국 현대사에서 몇 차례의 시민혁명을 소개한다. 중고등학생들이 주측이 된 4.19 시민혁명, 6월 민주항쟁, 광주민주화운동,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등. 그러나 시민혁명이 곧바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을 기술한다. 기회가 왔음에도 기회를 놓쳤기에 민주주의의 완성이 더디었다고 말한다. "주권자인 시민에 반하는 권력에 반대의사를 던진 것이 촛불 혁명이다"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시민들이 촛불을 든 것은 주권자인 시민을 무시한 권력 남용 때문이었다. 권력을 남용한 전임 대통령들의 말로는 비참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을 맞아야했다. 자신의 수족이었던 측근의 배신은 시민의 힘때문이었다. 부마항쟁에서 김재규는 시민의 힘을 보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었던 것은 시민의 힘을 본 정치인이었다. 시민과 동떨어진 섬에 살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뒤늦게 시민의 의중을 깨닫게 되고 결국 시민과 등져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을 느꼈기때문에 탄핵 표를 던진 것이다. "살아 남은 자의 슬픔"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성공은 살아 남은 자의 슬픔에서 시작되었다. 공수부대 앞에 나약하게 죽음을 당한 광주 시민들의 정신은 살아 남은 자들의 슬픔에서 다시 불이 점화되었다. 숭고한 희생 정신을 이어 받은 살아 남은 자들은 슬픔을 노래했고 슬픔을 승화시켰다. 시민의 힘이었다!21세기 정치는 시민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주권은 시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한홍구 교수는 이번에 찾아온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한국현대사의 세 번의 노마크 찬스,
그리고 촛불이 열어낸 네 번째 기회

행동하는 역사학자 한홍구는 촛불이 보여주는 현재의 모습뿐만 아니라 짓밟혀도 끈질기게 일어선 저항의 역사 속에서 촛불 이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는다. 저자는 1987년 이후 30년 동안 사회를 바꿀 세 번의 노마크 찬스를 놓쳐버렸고, 그 결과 수구 보수세력으로부터 엄청난 역습을 받았음을 지적한다. 그 세 번의 노마크 찬스란 1987년 6월 항쟁, 1997년 외환위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이다. 각각의 기회를 잡지 못한 결과 3당 합당으로 민주주의의 후퇴를 맛봤고, 재벌 해체의 기회를 놓쳐버렸으며, 사회적·경제적 빈부격차를 해소할 동력을 잃어버렸다.

진보의 시기는 아주 짧은 반면, 정체의 시기는 좀 길고, 퇴보의 시기는 아주 길었던 한국현대사를 돌아보면 역사는 진보한다 라는 말을 믿는 것만으로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없음은 분명하다. 오히려 아주 짧은 진보의 시기에 만족하지 말고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움켜쥐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현대사의 중요 국면을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시각으로 되짚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된 네 번째 기회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호가 기우뚱하면서도 침몰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온 것은 그 무게중심이 바로 우리들이었기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책머리에
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
박근혜, 최순실에게 감사패를? ∥ 2016년 촛불의 시작 ∥ 1978년 총선, 그리고 10개월 후 ∥ 죽음 위에 피어난 풀, 4?19혁명 ∥ 박정희와 여성노동자 ∥ 5월 26일 밤 8시 32분, 나는 남았을까? ∥ 데모하지 마라 ∥ 세 번의 노마크 찬스 ∥ 2002년 월드컵이 열어놓은 광장 ∥ 첫 번째 탄핵과 실패한 개혁 ∥ 겨우 쇠고기 때문에? ∥ 대한민국호의 무게중심
묻고 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