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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제도서전에서 만났다. 따끈따끈한 신작이었다. 책이 참 예뻤다. 사진들이 탐스러운 칼라를 자랑하며 필름카메라 사진을 보는 듯한 아늑함을 주었다. 전시장 내 식음료 포인트인 빈스빌리지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고 왔더니 그새 다 팔렸는지 그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바로 런던으로 여행을 간다면 이 책을 안내서 삼아 가면 참 좋을 것 같다. 사실 여행을 갈 때 먹고 마시는 일이 알게 모르게 여행에 성취감을 좌우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가지고 런던을 여행한다면 어디에 가서 먹을까에 대한 고민은 좀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영국은 독특한 Tea 문화가 정착된 곳이니, 영국을 간다면, 다른 음식은 몰라도 Tea와 Teafood만큼은 제대로 영국식으로 즐겨야 하지 않을까. 영국에서 일상을 사는 플로리스트 저자의 글로 접하니, 영국의 식음료 전통을 경험할 수 있으면서도 또 잘 모르는 에티켓도 알 수 있고, 또 옆으로 지나가면 낯설고 조심스럽고 주눅이 들었을 장소를 이 책을 통해 미리 접해보며 나름 준비를 해 가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은 정말 creative idea들이 여기저기서 번뜩거리는 곳인 것 같다. 그것을 디자인적으로, 상업적으로, 세련되게 아주 잘 풀어낸. 박물관 갤러리 카페와 소설을 모티브로 한 카페들은 일상의 경험을 한 차원 높은 예술의 경험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애프터눈 프로그램을 자국 음식과 함께 적용시킨 런던 현지 일본 레스토랑도 꼭 가보고 싶다. 이 책은 상당히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데, 왠지 이 책에게 여행을 시켜주어야 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을 장소도 왠지 이 책에 포함된 장소와 같은 곳이 되었으면 했다. 집에서 편하게 읽다가 오후의 더위에 지쳐 집 주변에 있는 이디야에 갔는데, 통창 앞에 일렬로 앉는 노트북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서 도로변의 야트막한 푸른 둔덕에 햇살이 내리쬐는 도로변 전망을 바라보며 읽고 있으니 집중도 잘 되고 티타임을 직접 즐기는 느낌이 되었다. 이따금 책 표지에 나온 저자의 블로그로 들어가보았는데 아닌 게 아니라 인스타그램으로 티 타임과 함께 하는 책 사진들이 아주 감각적인 사진들로 올라와 있었다. 각양각색의 티 타임 경험들이 그 속에 여러 풍경으로 녹아 있는 것을 보는 것도 책으로부터 확장된 경험이었다.
차를 좋아하는 당신. 차의 도시 런던에 대해 좀더 깊이 알고 싶다면? 홍차의 도시 런던에서 제대로 된 차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런더너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티룸에서의 티타임은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티타임으로 하루를 보내는 런더너들에게 티룸은 일상의 장소다. 다시 말해, 티룸은 단순히 차문화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통해 축적된 런더너들의 일상과 생활 방식을 엿보고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통의 여행자들에게 주어진 티룸의 정보는 한정되어 있고, 있다 하더라도 여행자들이 겪은 곳에 국한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런더너들이 일상 속에서 찾는 티룸을 우리는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 런던, 티룸 은 바로 그런 독자들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된 티룸 안내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런던에 잠깐 다녀온 여행자가 아닌, 그곳에서 이미 8년을 거주한 런던 생활자이며, 런던에 살기 이전부터 차를 좋아하고 사랑했다. 그녀는 런던에 살면서 단지 차를 즐겨 마시는 것을 넘어 현지인들로부터 차의 문화적 배경을 배우고, 직접 여러 티룸에 방문하면서 영국의 차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바탕으로 런던의 차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것을 현지인들이 어떻게 즐기며 지내는지에 관한 디테일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시작하며
chapter 01 런던은 처음이세요
메릴본의 추억
아만지 티 | 콘란 키친 | 108 팬트리
런던의 프랜차이즈
카페 네로 | 프레타망제 | 르팽 코티디엥
친근한 로컬 카페
루이스 파티스리 | 하이티 오브 하이게이트 티룸
프림로즈 베이커리 | 스윗 띵스 | 카니자로 하우스
Mind the Gap!
chapter 02 런던의 가든과 공원에서 즐기는 티
사계절 다른 모습의 도심 속 쉼터
리프레시먼트 하우스 | 카페 인 더 가든
리젠트 바&키친 | 브루 하우스
날씨 좋은 날엔 피크닉
빅토리아 타워 가든 | 그린 파크 | 애스콧 레이스코스
크기만큼이나 즐거운 공원
서펜타인 바&키친 | 펨브로크 로지
왕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세인트 제임스 파크 카페 | 오랑제리
chapter 03 맛과 멋을 동시에 즐기자
뮤지엄 카페
그레이트 코트 레스토랑 | V&A 카페
제프리 뮤지엄 카페 | 월리스 레스토랑
갤러리 카페
내셔널 다이닝 룸 | 테이트 모던의 키친&바
코톨드 갤러리 카페 | 카페 엣 소더비
클래식한 하루
위그모어 홀 레스토랑 | 카페 인 더 크립트
로열 앨버트 홀의 엘가 룸
책 향기가 가득한 곳
딜런스 커피 | 런던 리뷰 케이크 숍
식사ㆍ애프터눈 티ㆍ티푸드의 종류
chapter 04 쇼핑과 함께 즐기는 티
친근한 로컬 마켓
몬머스 커피 | 빈티지 헤븐의 케이크 홀 카페
백화점&브랜드 카페
더 티룸 | 카페 리버티 | 더 티 테라스
버버리의 토머스 | 탐스 로스팅 컴퍼니
차의 종류?230 홍차의 종류
chapter 05 특별한 날을 더 특별하게
호텔 속 나만의 아지트
세인트폴 호텔 | 그로브너 하우스 | 코린시아 호텔
특별한 날의 작은 사치
클라리지 호텔 | 마일스톤 호텔 | 더 리츠 런던
소설을 테마로 한 공간
샌더슨 호텔 | 원 알드위치 호텔
관광과 티타임을 동시에?279
바토 런던 크루즈 | BB 애프터눈 티 버스 투어
chapter 06 다른 나라의 향기를 찾아
파리의 맛을 느끼다
라뒤레 코벤트 가든 | 퀴진 드 바 바이 푸알란
콜베르 | 르 코르동 블루
아시안 레스토랑&카페
톰보 | 이치 스시 앤 사시미 바
야우차 | 르 시누아
그 밖의 이국적인 공간들
아이 러브 나타 | BRGR. Co
완벽한 티를 우리는 방법 | 애프터눈 티 에티켓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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